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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다 보내고 떨어진 나뭇가지와 잎. 오래된 벽지에 깃든 습기와 먼지들이 품고 있는 우주의 시간. 어린아이가 휘갈긴 낙서에서 드러나는 그
무구함, 또 희망. 그런 것들을 대할 때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집니다. 훌륭한 것을 그려야지 하면
그리지 못합니다. 초라함과 불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그마한 희망을 얻기 위해 저는 아무거나 그립니다. 7살 아이가 해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