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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선샤인_Acrylic on canvas_162.2x130.3_2023_조민균.jpg

조민균 / Minkyun Cho

붓질이 남긴 자국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표면의 질감에 집중한 회화 작업을 한다. 작업 과정에서 즉흥성(improvisation)을 중요하게 여기며, 에스키스 없이 바로 캔버스 위에 붓질을 시작한다. 다양한 색을 반복적으로 중첩하고 병치하는 행위를 통해, 예상치 못한 우연의 감각과 감정의 흐름을 화면에 담는다. 수십 번의 붓질을 통해 깊이 있는 바탕을 쌓아올린 뒤, 그 위에 회화적인 드로잉과 직관적인 감각을 함께 표현한다. 붓질의 리듬과 속도, 색의 충돌과 조화는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기록이자 흔적이다.

 

언어를 통한 직접적인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과의 교감을 시선과 관찰을 통해 이루어간다.  말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표정의 미세한 변화, 몸짓의 리듬, 그리고 인물에게서 느껴지는 색감과 질감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이다. 인물을 마주할 때 그 사람의 고유한 분위기와 시선, 그리고 눈에 띄는 특징들을 시각적으로 기억하고, 색채와 재료의 물성을 활용해 화폭에 옮긴다. 

 

사회적 소통에 어려움을 느껴온 작가는 오랫동안 관찰자로서 존재해 왔다.  주변 인물이나 스쳐 지나간 얼굴들, 그리고 여러 미디어 속 이미지들을 기억 속에서 끌어와 재현하고, 그 기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다시 창조한다.  이 과정은 단절된 관계 속에서 자신을 회복하고, 세상과 조심스럽게 소통해나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작업은 곧 자신을 이해하고 외부와 연결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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