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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균 / Eric Cho
붓질이 남긴 자국들과 그 자국들이 만들어내는 표면의 질감이 돋보이는 작업을 주로 한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붓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업을 통해 우연적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붓질이 갖는 고유한 리듬감과 운동감을 느낄 수 있고, 붓질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서 즉흥성 (improvisation)을 중시하는데, 여러가지 색으로 붓질을 계속하고 이를 중첩시키고 병치시키는 것에서 오는 우연적인 느낌을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였다. 언어표현에 어려움이 있어 호흡법을 익히려 클라리넷을 배웠던 어린 시절, 자유로움을 허락하지 않은 합주에 두려움과 자괴감을 느꼈고, 그곳에서 탈피하려는 의식이 강했다. 클래식의 음감도 좋아하지만 연주가 안 맞았던 나는 재즈를 들으면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고, 작업도 일상을 탈피하 게 되는 무형식,무질서로 표현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선을 긋거나 중첩하는 행위는 무의식의 의식이다. 누구나 내면 속에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하고 싶을 때 가 있다.붓질을 시작할 때 이미 내제된 생각과 느낌이 가득 차오르고 있다. 선과 면을 중첩하면서 또 다른 컬러가 생성되는, 마치 재즈의 불협화음처럼 내 작업에는 'improvisation' 즉흥연주 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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